백년손님이었던 나, 장사의, 오빠 굴비로 지금은 천년손님
장모님 뵈러 갈 때마다 매일 하시는 소리가 있었어요.

바로 ‘식욕이 없다’였습니다.장모님은 연세가 많으신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형님 조기 드실 때까지는 항상 기운이 없었어요.
그런데 사위인 저는 백년손님이라면서 본인은 잘 안 드시고 항상 저한테는 진수성찬을 차려주셨어요.

당연히 저도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의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입맛을 돋운다는 각종 과일과 채소를 시작으로 고기, 생선 등 정말 많은 시도를 했는데 고맙다고는 했지만 입맛은 그대로인지 잘 먹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이제 곧 어머님 생신 선물을 뭐로 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평소에 고기보다는 생선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장인어른께 도움을 청했더니 영광의 굴비가 제일 좋다고 하셨어요.문제는 제 기억 속 영광의 굴비는 짜고 비린내가 나고 냄새//새어나온 생선이어서 어떤 굴비를 사야 할지 몰랐어요.그렇다고 장모님 생신 선물을 대충 보고 결정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며칠을 찾아가서 형님 굴비를 주문했습니다.다양한 영광굴비 제품을 놓고 제가 가장 우선순위로 본 것은 저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준 생선 특유의 비린내와 짠맛이었습니다.형 굴비는 특허받은 가공 방법으로 녹차가루와 녹차물로 2차 가공을 해서 둘 다 땄습니다.녹차는 보성녹차저번에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먼저 방문했을 때는 냉동실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새가 올라왔는데 형 조기는 독하다고 느끼는 냄새/새는 전혀 안 났어요.(생선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은 날 수 밖에 없습니다.)그리고 법성포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으로 찬바람에 말린 국내산 조기라 살은 통통하고 눈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맑았습니다.다른 영광굴비들은 법성포 해변에서 널었다고는 하지만 조사해보면 법성포 근처 건물에서 말리거나 도로 근처에서 말린 것이니 꼭 확인해 보세요.그런데 법성포 바람에 말린 건 사실이기 때문에 따지기 애매한 문제이기도 하니까 형 굴비처럼 확인할 수 있는 영광의 굴비를 구입하는 게 제일 좋겠죠?그리고 법성포에서 말렸다고 해서 구입을 했는데 크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고기가 별로 없으면 국내산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실제로 중국산을 수입해서 법성포에서 말리면 법성포굴비가 되기 때문에 한국산 조기인지 살펴봐야 합니다.(조기, 머위, 조기, 물새 등 종류가 매우 많지만 머위가 가장 비싸다)저도 이번에 형 굴비를 구입하면서 알게 됐는데 국산 굴비는 좀 말했듯이 눈이 너무 맑고 살이 통통하며 뱃살 부분이 누런 색을 띠고 있어요.(냉동 상태도 마찬가지)그래서 형 굴비를 처음 보면 이거 모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지런하고 일정한 크기로 오와 열을 맞추고 있는데요.이것도 하나하나 센티미터를 재서 하나하나 엮어서 만들었기 때문이지 그냥 엮어서 판매하는 제품은 크기와 길이 모두 제각각입니다.하지만 아무래도 선물용이라 저희 가족들이 먹는 용도로는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그래서 형 조기는 센티미터를 맞춘 선물용 이외에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머릿수와 킬로수로 구입할 수 있는 구성도 있습니다.(맛과 퀄리티는 동일합니다)그래서 저는 장모님 생신 선물로 형 조기 살 때는 선물에 맞춰서 명품 세트를 사고 가족들이 편하게 먹고 싶을 때는 막대 세트를 사서 잘 먹고 있어요.1년 넘게 졸인 천일염만 써서 맛이 비리거나 짜지 않아서 장모님은 물론 생선을 잘 못 드시는 아이들까지 많이 드셨어요.짠 생선은 보관을 오래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뿌렸다고 합니다.그리고 포토 리뷰를 작성하면 고추장 굴비 180g까지 주고 여러 가지 맛으로 즐기고 있습니다.사실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먹을 것을 구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신선도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특히 지금처럼 비가 많이 와서 습한 날 생선이 녹을 수도 있고 썩을 수도 있잖아요?하지만 역시 오빠 조기는 하루 만에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이 가능하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공단 보자기와 짐상자로 포장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선물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사실 좋은 일을 해서 들키지 말라고 말하지만, 저는 들키지 않으면 말짱깡이라고 생각합니다.받는 사람도 기분좋고 주는 사람도 기분좋고 그게 진짜 선물이에요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형 소굴비 영광굴비 덕분에 장모님이 잃으셨던 입맛을 되찾은 거죠?저는 장모님이 그렇게 열심히 드시는 건 처음이라 좋았는데 장모님 사위 사랑에 보답할 선물을 찾아서 너무 행복해요.다른 사위분들도 오빠 굴비로 저처럼 백년손님에서 천년손님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