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댁 결혼식에 갔다 왔다. 애들은 심심하면 싫다는 거 뷔페 먹으러 간다길래 잇몸 만개.꼭 뷔페식이어야 되는데…
그러다 결혼식장에서 뜻하지 않은 연예인을 보게 됐다.
어쩐지 진행이 원활하다고 생각했는데

개그맨 오정태 님이 사회를 보고

요즘에는 필수 코스가 된 축 노래
신랑 친구들이 먼저 부른 후…
오정태 씨가 의욕적으로 낸 총 3장의 CD
벌써 세 번째 신곡이래제목 : 반이야

주변 인물을 가려내면서 편집하느라 힘들었다.

엄숙했던 결혼식장은 트로트로 분위기 전환

박수 안 치면 세 곡 다 부를 테니까 박수 잘 치고 한 곡으로 끝내려고 했던 가수 오종태 씨! ^^

코로나 때문에 관객 앞에서 노래할 일 없다고 신나게 불러주신다~ ??
마스크를 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근사했어.
무대가 아닌 결혼식장에서 함께 불러줄 관객 없이 그저 MR과 박수에만 맞춰 둠짐짓을 부르는 모습.멋지지 않나… ❤
나는 나의 일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았는지…
아… 이런… 너무 멀리 갔어w1년, 1년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계속 바뀌는 것을 느낀다.
결혼식장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오정태 선배님 공연에 신기하다 신난다가 아니라 ‘멋있다’
내년에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지…^^


강릉에서 출발한 시어머니와 시댁 어르신 차를 타고 간다고 인사드리고 와서 예쁜 우리 딸 사진 한장!!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깐 쉬었다가 어머니가 보내주신 짐보따리를 풀어보았다.

웃음이. (웃음은 아니다.)

과거 소주였던 참이슬이 참기름으로 변신해 왔다.쓴 석유가 고소함으로 변신.

명이나물. 이 고급 요리를…몇 년 전 시댁에서 우리 가족을 맛있게 먹더니 그 후 다시 만들어 주었다.
근데 처음 맛보다 맛이 없어서 그걸 또 말하는 며느리~
“엄마 이번 거 저번 거만큼 맛있지 않았어?” “ㅋㅋㅋ”
아마 기억 못할 거야.ㅎ
그런데 또 해주셨어.

오이야. 물에 담가서 주물럭거려 먹어야지. (웃음)

그리고 마지막 밤.
여기서 소름 돋는… 울컥하는 거 참았어
나는 생밤을 매우 좋아한다. 찐밤, 군밤보다 생밤을 더 좋아해서 일부러 사먹기도 한다.
생전에 시아바지도 그랬다면서요.
-이 밤을 엄마가 직접 다 까셨어. -매듭에 먹으라고. -네.
제사 때도 제일 힘든 작업이라 몇 년 전부터는 밤새도록 팔았는데 이걸 어머니가 직접 부쉈다고 생각하니 생각이 간절했다.
시댁과 친정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남편도 느끼는 상반된 성향?이라고 해야 할까.
친정에서 30년간 느끼며 당연하게 여겨온 모든 것이 결혼 후 시댁이 친정과 다를 때 밀려오는 상실감이 컸다.그래서 너무 서운했어
그러나 이 또한 1년, 1년을 살아보니 말 그대로 달랐을 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시댁 결혼식 전날은 아들 생일 친정엄마는 몇일전부터 전화해서
“생일인데 뭐 해줄 거야~” 미역국 끓여주면 돼 내가 알아서 끓여줄게
“잡채랑 울보 좋아하는 고기 해줬으면 좋겠는데” 허리도 아프니까 그냥 두세요~내가 알아서 할게.
“우리 아기 보면 생일 용돈이라도 줄 텐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는 친정어머니결국 아들을 데려갈 거야.물론 외손자만 주면 충분히 준비해 준다.
하지만 솔직히 부담스러워. 어머니는 얼마 전에 협착증 시술을 받고 몸조리를 잘해야 하는데 올케 언니들과 나눠 먹으라고 김치까지 담궈 놨어.
그리고 병이 들었다.
짜증나。
그러니까 뭐 하러 오라고 한 거야… 비싼 수술 받고 이렇게 무리하면 하는 거 아니야?화가 나서 중얼거리다
한편 시어머니는? 친손자=장손자 생일은 모르는 아들의 생일도 모른다.ㅋㅋ게다가 장인제사는 3년간 잊어버린 전적도 있어.시어머니 욕이 아니라 그냥 그런 분이야
시아버지 제사는 오히려 친정엄마가 외우고 생선 따위는 내가 사서 말려둔다.(웃음)
예전 같으면 그 깊숙한 곳까지 외로움과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스멀스멀 오르면서 신경이 심하게 흔들렸을 것이다.
우리 엄마가 왜 다 해?왜 시어머니는 모르시지?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친정엄마가 좀 진정했으면 하는 마음이
시어머니의 삶을 짐작하지만 여유가 없었다.일일이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또 그런 대접을 받은 적도 없었다.
부모 세대는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몸에 배어 있다. 몸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모두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심하다고 서운해하던 지난날 며느리, 어제 받은 밤을 보니 부끄럽고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는 며느리의 반말에도 화를 한 번 내지 않은 분이었다.
무신경을 긍정 해석하면 할말이 전혀 없는 분이라 얼마나 좋은 시어머니인지~~
사실 어머니가 제사 제사에 무엇을 올렸는지, 아들 생일에 미역국을 끓였는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다 관여하지 않는다.(친정어머니와 완전히 반대)
반면 올케언니는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시는 시어머니(우리 친정어머니)가 불편해서 싫었다.
이번 결혼식장에도 엄마는 사진 촬영으로 불참한다.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에게 하나 더 말한다.
엄마, 또 이러시는구나. 꼭 우리만 쫓아내고 쏙 빠지겠지? 엄마는 왜 안 찍어?”
그냥 웃으면서 나는 늙어서 안 찍을 테니 너희 젊은 거 보고 투표하라고 한다.www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절대 친정어머니와 딸이 될 수 없다.고맙지만 아쉬운 건 딸과 엄마 사이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
이제는 내가 많이 변하고 변해야 할 것 같아.
다만 시어머니도 친정 부모님도 오래 건강하기를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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